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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vs 여기어때,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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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마케팅 자산 훼손, 법적절차 불사", 야놀자 "사실 무근"

[성상훈기자] 숙박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휴 숙박업소 내 마케팅 자산 훼손 혐의로 양사간의 법정 다툼까지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서비스 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측은 지난주 야놀자에게 자사 마케팅 툴(혜택존 스티커) 훼손에 대한 내용증명서를 발송하고 이에대한 민형사상 법적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어때 제휴 숙박업소 방안에 설치되는 '혜택존 스티커'는 NFC 기술이 내장된 전자스티커 장치다. 숙박업소 이용 고객은 혜택존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면 커피쿠폰, 숙박업소 이용권, 할인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야놀자측이 지난해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사 제휴 숙박업소의 혜택존 스티커를 무단으로 철거,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는 "혜택존 스티커는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만든 소중한 자산이자 차별화된 마케팅 상품"이라며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반복 훼손하는 행위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드이노베이션측은 야놀자의 공식 답변에 따라 공정위 제소 등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야놀자측은 이같은 사안을 여기어때가 과도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프랜차이즈 숙박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여론몰이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야놀자는 위드이노베이션측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경쟁사의 마케팅 자산을 무단으로 철거, 훼손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하면서 "내용증명을 받은 것은 잘 알고 있다.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이번주 내로 여기어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간 홍보 경쟁도 치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홍보 측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놀자는 이달 초 예약한 숙소가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의 300%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고, 여기어때 역시 이에 질세라 500%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야놀자는 지난 19일 최저가 보상 규모를 1천%로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양측은 최근에 제휴 가맹업소 수를 내세우며 서로가 업계 1위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때문에 일부 업계에서는 홍보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업체의 제휴 숙박업소 수는 야놀자가 7천400개, 여기어때가 4천200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어때는 모텔 수만큼은 자신들이 앞서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O2O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서 '업계 1위' 는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과열돼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O2O 서비스 직방이 경쟁사인 다방에 매물을 올린 부동산 중개사에 페널티를 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는 사건도 있었다.

배달앱 서비스 시장도 지난 2014년 요기요가 경쟁사 배달의민족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사례가 있으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지난해 수수료 0%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살 깎아먹기 식의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시장을 죽이는 일"이라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에 소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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