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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LGD, 상반기는 와신상담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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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가격 하락 지속…OLED 독보적 경쟁력에 기대

[김다운기자] LG디스플레이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올 1분기에는 3년 만에 적자전환도 전망된다.

지난 27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줄었고,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9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8일 오전 9시48분 현재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보다 4.61% 하락하고 있다.

전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증권가의 예상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전 사이즈에 걸친 TV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컸고, IT용 패널의 수익성도 기대보다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KDB대우증권 류영호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패널 판가 하락"이라며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없는 상태에서 수요 개선도 없었기 때문에 큰 폭의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패널 출하면적은 전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모바일 신제품 효과로 1.6% 소폭 상승했지만, TV의 경우 전 사이즈에 걸쳐 가격하락이 나타났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전분기 대비 물량이 증가했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오히려 OLED 관련 적자가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방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패널 가격 하락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제외한 LCD TV용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가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뒀고, 모바일용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디스플레이 LCD의 원가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 공급과잉 지속…2Q에 업황 바닥 전망

올해 1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1천200억~2천3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시장의 공급 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중국 패널업체 BOE, CSOT가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며 패널 출하량을 매월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패널업체의 가동률 하향 조정을 바라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패널업체의 출하 전략에 대응해 점유율을 보전할 필요가 있고, 대형 사이즈 패널을 생산하려면 8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기 힘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LCD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서, 올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키움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패널가격이 지금의 추세로 하락한다면 1분기 중에 시장가격이 현금원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LCD는 현금원가 이하에서 설비를 가동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는 일부 중국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패널 제조사들이 가동률 조정을 통한 자발적 공급축소에 나서면서 패널가격 하락세가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에는 리우 올림픽, 유로 2016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6~8월에 몰려 있기 때문에, 패널 가격하락이 멈추면 TV 세트 업체들이 그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고 하면서 수요도 촉발될 것으로 봤다.

OLED 시장 확대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감행하며 OLED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애널리스트는 2015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이 5% 미만이지만 2016년에는 10% 초반, 2017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OLED 관련 적자도 규모의 경제가 형성됨에 따라 점차 축소될 것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BOE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LCD라인 생산능력(CAPA)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인 OLED의 대형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IT산업의 혁신을 위해 플렉서블 OLE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디스플레이산업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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