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LCD 패널의 판가하락 속에 원가절감 및 대형인치 TV 판매로 큰 폭의 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이는 북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판매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도 이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3조 8천500억 원, 영업이익 8천2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14조 2천700억 원 대비 2.94% 감소했지만, 전분기 11조 5천900억 원 대비 20% 증가한 규모.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천800억 원 대비 355.65%, 전분기 3천600억 원 대비해서도 127.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매출 4조 7천397억 원, 영업이익 1천92억 원을 달성했다.
역시 매출은 전년동기 5조 4천270억 원 대비 12.7% 감소했지만, 전분기 4조 2천864억 원 대비 10.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1억 원 대비 5천100%, 전분기 370억 원 대비해서 19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유럽, 러시아,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올레드 TV 및 울트라HD TV 판매 확대로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도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며, "프리미엄 비중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부터 프리미엄 판매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한해 TV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올 1분기부터 계절적 비수기와 성장시장의 경기침체가 겹쳐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비수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분기 대비 TV 출하량이나 매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 제품 믹스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의 'SUHD TV'를, LG전자는 고색 재현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기술 기반의 '슈퍼 울트라HD TV'와 OLED 기반의 '올레드(OLED) TV'를 내세울 계획이다.
◆ 프리미엄 TV, 올해도 퀀텀닷 TV vs 올레드 TV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퀀텀닷 TV와 올레드 TV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SUHD TV 판매량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SUHD TV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TV로 업계 최고의 화질을 제공할 것을 자신한다"며, "특히 올해는 전년대비 색재현력 등 화질을 더욱 개선, 사용자경험도 하나의 리모컨·진입점으로 모든 콘텐츠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된 시청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의 판가 하락으로 원가절감이 유리해진데다 한층 성숙된 독자 비카드뮴 기술로 SUHD TV의 화질이 대폭 개선 됐기 때문.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SUHD TV 전 모델에 다른 제조사의 제품까지 연동가능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기본 적용한 만큼 IoT 시장 확대에 따른 판매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로 전체 TV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는 초프리미엄 시장에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레드 TV가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수율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해당 시장은 수요 둔화와 상관없이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는 "올해 올레드 TV 수요가 과거 대비 4배 이상 되고, TV 시장의 화두 역시 '올레드 수요 본격화'로 본다"며, "올레드 TV 대중화 선도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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