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우리 사회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근본적으로 안 좋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게임업계가 수동적·피동적으로 대응한 게 사실이다."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화제를 모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1일 서울 선릉역 인근 디캠프에서 대담회를 열고 게임산업과 정치 입문 계기 등을 밝혔다. 게임사 웹젠의 최대 주주이자 2012년부터 이사회를 이끌어온 김 의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제안을 받고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날 김 의장은 "게임업계를 대변하기 위해서만 정치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당연히 (게임업계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전체를 대표한다는 입장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업계 발전을 위한 노력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국회 밖에서 업계 목소리를 내는 것과 국회 안에서 말하는 건 다르다"며 "아직 게임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국회 내부에 대한 접점을 확대해 설득 등이 보다 수월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장은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급락한 원인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적 인식을 꼽았다. 그는 "셧다운제, 중독법 등 각종 게임 규제가 생겨난 것은 게임을 중독 물질, 사회악으로 바라보는 인식 때문"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아울러 "게임업계에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산업이 잘 되려면 우수한 인력이 잘 유입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게임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게임업계 발전을 위해 1세대 게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업계가 이렇게 된 데는 그동안 단결이 되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며 "업계 '큰형님'들, 게임 1세대들이 나서서 적극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 배경과 향후 목표도 언급했다.
그는 "평소 지지했던 정당이 분열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배경을 밝히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장학사업과 한국의 벤처 사업을 육성하고 싶다. 비정규직 문제 해소와 대표이사 연대보증 등 지엽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의장은 "창조경제라는 용어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나 실체가 없다"며 "창조경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나 한다. 나쁘게 표현하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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