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오는 3월로 예정된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 의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돼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솔트룩스가 만든 인공지능 두뇌 '아담(ADAM)'이다.
1일 솔트룩스에 따르면 아담은 한국어를 포함한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학습·추론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2천년 걸리는 지식, 아담은 3일만에 배워"
아담은 인터넷과 대규모 빅데이터로부터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글을 읽어 그 의미를 이해한다. 지식을 자동 축적하며 복잡한 추론을 수행해 난해만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미 도서 50만권 분량의 지식을 학습했으며 2천300만 가지의 주제에 대해 2억개 이상의 단위 지식을 갖고 있다.
한 사람이 책을 읽어 학습하면 2천년이 걸리는 지식을 아담은 3일만에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솔트룩스는 "아담은 IBM 왓슨 컴퓨터가 사용한 슈퍼컴퓨터가 아닌 일반 서버 클라우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20배에 달하는 초당 70만 개의 단위지식 추론과 초당 1천600회의 질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질의·응답 시스템과 통합해 올여름 국내 유명 퀴즈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인간과 경쟁할 예정이다. 이미 장학퀴즈와 같은 퀴즈쇼 질문의 94%에 이르는 정답을 알고 있다.
◆'엑소브레인' 연구과제 통해 탄생
아담은 지난 20년간 솔트룩스가 연구해온 인간 언어처리와 기계학습(딥러닝), 자동추론 등 인공지능 기술과 국내 대표적 인공지능 연구과제인 '엑소브레인(Exobrain)' 기술의 융합을 통해 탄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부터 지원해온 엑소브레인 연구사업은 ETRI와 솔트룩스가 각 세부과제 책임을 지며 인간처럼 학습하고 생각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이번 아담 개발의 핵심 성공 요인이 긴밀한 산학연 협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KAIST), 숭실대, 서울대, 경북대, 서울시립대 등 20여 명의 국내 인공지능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50건 이상의 국내외 원천특허, SCI급 세계적 학회지 30건을 포함한 120건의 인공지능 논문 발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권을 선점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100명 이상의 인공지능 석박사 인력 양성을 통해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인공두뇌 아담이 이미 왓슨 컴퓨터와 울프럼 알파 등 세계적 인공지능과 경쟁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상용 플랫폼을 개방함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단말기가 아담과 연결될 것이며 사람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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