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홍기택 회장, AIIB 부총재로 선출

[이혜경기자] 산업은행의 홍기택 회장이 아시아인트라투자은행(AIIB)의 부총재로 선출됐다고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AIIB의 진리췬 총재는 지난 1월20일 5명의 부총재 중 1명으로 홍기택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했으며, 이사회는 3일자로 홍 회장을 부총재로 승인했다.

홍 회장은 이번 주 내로 근무조건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거쳐 AIIB의 부총재로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AIIB 부총재는 3년의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취임 시기는 AIIB와 협의해 추후 결정된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직을 맡은 것은 지난 1988~2003년에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이후 13년 만이다.

기재부는 특히 "우리나라의 부총재 수임은 AIIB 설립 과정에서의 주도적 역할과 국제사회에서의 강화된 위상 등이 감안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AIIB에서 이사직을 영구 수임하는 동시에 초대 부총재를 수임함으로써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기택 부총재는 AIIB의 초대 투자위험관리 책임자(CRO:Chief Risk Officer)를 담당하게 된다.

AIIB의 부총재는 일반 행정 담당인 CAO(Chief Administrative Officer), 투자운영 관리담당인 CIO(Chief Investment Officer), 투자위험관리 담당인 CRO(Chief Risk Officer), 회원국/이사회 지원 담당(Corporate Secretary), 중장기 정책/전략 담당(Policy and Strategy) 등 5명으로 이뤄진다(알파벳 순, 직위의 서열 없음).

CRO는 AIIB의 투자와 재무 위험에 대한 평가ㆍ분석을 총괄하며, 특히 AIIB의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인(총재, CIO, CRO, Policy and Strategy 담당 부총재) 중 한 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AIIB의 투자결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직위를 한국인이 수임함으로써 한국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AIIB 부총재 수임을 계기로 우리 기업ㆍ금융기관의 해외 사업기회와 우리 전문 인력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