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경쟁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레이븐' '뮤오리진' '히트' 등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인 데 이어 올해에도 세대 교체를 노리는 기대신작들이 속속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개선된 3D 그래픽과 실시간 대전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 신작이 1년 가까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RPG들의 세대 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콘텐츠 무장한 신작 RPG 2월부터 출시 러시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시삼십삼분·넷마블게임즈·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 등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이 신작 모바일 RPG 준비에 한창이다.
가장 먼저 신작을 출시하는 게임사는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이다. 2014년 '블레이드' '영웅'을 히트시칸 네시삼십삼분은 액션 RPG '로스트킹덤'의 국내 출시 일정을 오는 25일 확정짓고 막바지 담금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팩토리얼게임즈(대표 이동규)에서 개발 중인 로스트킹덤은 헐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을 홍보모델로 내세워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실시간 대전(PvP) 콘텐츠와 무한의 탑, 레이드 콘텐츠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아직 정식 출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카페 가입자 숫자가 6만5천명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레이븐' '이데아'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1조 클럽'에 가입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올해 '콘'으로 포문을 연다. 15일 티저 페이지를 오픈한 넷마블게임즈는 콘이 출시되는 올해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게임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회사 넷마블블루(대표 문성빈)가 개발 중인 콘은 화려한 그래픽과 전투 도중 캐릭터를 소환해 벌이는 듀얼액션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자신이 직접 만든 맵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을 펼치는 색다른 방식의 대결(PvP) 콘텐츠를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소재로 한 모바일 RPG '프로젝트RK'를 올해 상반기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합류하기로 했다.
프로젝트RK는 리니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RPG로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거래 시스템 등이 구현됐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모든 콘텐츠와 재미를 그대로 구현한 '프로젝트L' 역시 상반기 중 테스트해 시장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대표 이동훈)도 오는 3월 기대작 '거신전기'를 내놓는다. 스노우폴게임즈(공동대표 이건중, 주민석)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거신'에 탑승해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담은 액션 RPG. 거신을 성장시키는 재미는 물론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감성적 동화풍 그래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을 내놓은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도 첫 모바일 RPG인 '브레이브스'를 1분기 중 내놓는다. 2D 횡스크롤 시점과 동화풍 그래픽을 채택한 이 게임은 500종 이상의 정령을 수집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과정을 그렸다. 300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비롯해 레이드와 던전을 극복하는 재미도 구현했다.
◆'콘크리트' 인기 누리는 기존 흥행작 인기 누를까
이처럼 2월부터 신작 RPG 출시 러시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중 수개월째 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기존 흥행작들을 누르는 '대형 신인'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븐나이츠' '뮤오리진' '히트' 등은 모두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로 하나같이 탄탄한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신작 RPG로서는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실제 배우 하지원을 홍보모델로 내세워 주목받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소울앤스톤'이 지난 1월 출시됐으나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50위권에 머문 바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결국 게임의 완성도와 차별성이 게임의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기존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을 얼마 만큼 끌어올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년 가까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RPG들로 인해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출시된 게임들보다 뛰어난 품질과 재미를 앞세우고 적절한 마케팅이 동반된다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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