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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 매각, 사모펀드만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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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곳 입질…대형 유통사는 "시너지 없다" 주장

[장유미기자] 킴스클럽의 매각을 두고 이랜드와 대형 유통업체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인수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싸늘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대부분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예비입찰에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특히 이랜드그룹과 비밀유지확약(C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은 40여 곳에 달했으나 실제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4분의 1 수준이어서 당초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번에 불참한 이유로 상권 중복과 기존 자사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랜드가 운영중인 유통 점포 중 37개점에 입점된 킴스클럽에 입점할 경우 이랜드와 상품이 중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형마트가 국내 시장 포화와 규제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데다 오프라인 매장 수익도 점차 감소하면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진입에 대한 지역 상인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랜드가 킴스클럽 강남점이 입점한 뉴코아 강남점 건물과 토지 등을 매각 대상에 포함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코아 강남점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위치한데다 킴스클럽 전국 지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랜드는 뉴코아 강남점 매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유통업체들이 실제로는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협상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공개하기 전까지 전략상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을 두고 흥행을 평가하는 것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전략일 수도 있다"며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 외에 37개점의 토지, 건물 등을 전부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면 인수가가 너무 높아져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도 예비입찰 마감 후 어떤 업체가 참여했는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매각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업체들이 참여, 재입찰 없이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10여 개 업체들이 인수의향을 밝힌 만큼 결과는 만족스럽다"며 "흥행의 핵심은 결국 어떤 가격에 얼마나 잘 성사시키느냐의 문제지 참여업체 수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누구인지는 오는 22일 오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지금 나오고 있는 얘기들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 이랜드리테일의 SSM사업부인 킴스클럽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랜드는 오는 22일 오전 예비입찰 후보들의 서류를 검토한 후 내부 절차에 따라 이사회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께 숏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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