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본사 재배치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양형모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잠실 삼성SDS 사옥으로 이동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교로 이전한 데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은 판교로 이전을 고려중이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 사옥이 판교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서울 태평로에서 용인으로 이전했고, 삼성SDS의 연구소 직원 약 800명은 우면 R&D센터에서 삼성전자 연구인력과 함께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수원 본사, 우면 R&D센터, 태평로로 재배치될 전망이며,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은 삼성 서초사옥에 입주할 예정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재배치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삼성SDS의 물류부문과, 그리고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우면 R&D센터로 가는 삼성SDS의 연구소 직원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소프트웨어 관련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서초사옥은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하면서 금융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삼성SDS의 물류부문은 삼성물산, IT부문은 삼성전자와 시너지가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주주임을 감안하면 삼성SDS를 분할해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와 각각 합병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중공업 및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만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할 경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1.7%(540억원 규모)를 이재용 부회장이 블록딜 형태로 추가 취득하고,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자사주 포함)을 물적분할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각 및 역삼각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게 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2대 축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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