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 등에 따른 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 "일관성이 밥 먹여주는 줄 아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22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한 김 전 본부장 영입으로 당 정체성에 혼란이 초래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영입된 김 전 본부장은 김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맞춘 영입 인사로 평가됐다. 그러나 신정훈·장하나 의원이 당의 노선과 맞지 않다고 반발하면서 당 정체성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그 많은 국회의원 중에 두 사람 이야기하는 것 가지고 신경쓸 게 뭐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또 "더민주에는 그런(김 전 본부장 같은)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종전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체성 논란으로 지지층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민주를 지지하는 사람은 더민주라 지지하는 것이지 김 전 본부장 하나 데려왔다고 (지지를) 철회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적통' 논란과 관련, '더민주가 야당의 적통'이라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정당사를 보면 1948년 한국민주당부터 시작해 민주당 이름 석 자를 단 것이 1955년에 만든 민주당이고, 그래서 지난해 60년이 된 것"이라며 "야당으로서는 더민주가 그 정통을 갖고 왔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당 사람들은 (더민주가) 그런 소리를 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20대 총선 호남 판세와 관련해선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호남을 싹 쓸어 먹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호남은) 사람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국민의당에 간 호남 인물들이 특별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당(더민주)이 맨날 계파싸움이나 하고 그러다보니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호남 사람들이) 자존심이 상하니까 뭐라도 새롭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초기에는 국민의당에 기대보려 했던 것 같은데 막상 하는 걸 보니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정당 같고 하니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이 야당과의 정책연대를 언급한 데 대해 "야권연대를 할 거면 처음부터 깨고 나가지 말았어야지 깨고 나간 사람이 벌써부터 야권연대 이야기를 하면 야권연대 이야기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내가 이 사람 저 사람 말하는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 당이 비정상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온 것이다. 이 당을 변모시켜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도우러 왔으니 그 길로 가면 되는 거지 다른 것에 신경쓸 것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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