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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사흘째, 여야 대치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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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 더민주에 불편" 野 "100명 남았다. 무차별 감청 안돼"

[윤미숙기자]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본회의장 밖에서 야당을 비판하는 등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테러방지법의 핵심 쟁점은 국정원에 휴대전화 감청, 금융계좌추적 등 정보수집권을 주는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원의 권한 남용을 우려하며 법안 수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권한 남용시 가중처벌하도록 하는 등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원안 처리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목숨을 볼모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들은 '도를 넘는 발목잡기', '테러에 더 노출되도록 더민주가 발악을 하고 있다'는 불편한 심기들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북한은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김정은이 대남 테러 역량 결집을 지시했고 청와대도 타격하는 지시를 했다"며 "테러는 예방이지 사후 약방문이 돼선 안 된다.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테러방지법 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국회선진화법으로 국회에서 독재를 하고 있는 야당이 테러방지법과 민생법안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반민생, 반안보 행위"라며 "야당은 이성을 회복하고 국회가 민생과 안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 본회의장 앞에서 '국회 마비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고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인 국회 정보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특별기자회견을 갖는 등 여론전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안과 밖에서 국민과 이어가는 무제한 토론은 박근혜 정부의 무차별적 통제 체제에 대한 정의로운 투쟁"이라며 "정권 비상사태를 국가 비상사태로 호도하는 후안무치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피를 토하면서 국회 연단에 오를 것"이라며 "아직 100명이 남았다. 무차별 감청 방안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목숨을 건 결의"라고 말했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테러방지법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독소조항을 고치자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 댓글 공작, 민간인 휴대전화 해킹 조작을 한 국정원에 감시·통제 장치 없이 강력한 권한을 내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협상은 어 디상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지금은 어느 쪽이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곧 다가올 선거에 필요한 선거구 획정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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