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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發 '百 규모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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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올해 6개 점포 오픈 시 현대 넘어설 듯…롯데도 본점 증축 예정

[장유미기자] "이번에 증축·리뉴얼 오픈한 강남점을 필두로 올해 6개 신규 점포가 오픈하면 업계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 강남점 증축·리뉴얼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장재영 대표는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 오픈한 강남점을 일본 '이세탄', 영국 '헤롯', 프랑스 '봉마르쉐' 등 해외 유명 백화점처럼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안좋은데다 유통시장 환경 역시 과거 백화점 중심에서 이젠 온라인·모바일·해외직구·아울렛 등과 경쟁하며 어려워졌다"면서도 "올해 6개 점포가 모두 오픈하면 모든 유통채널들과의 경쟁에서도 확고한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에서 롯데, 현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강남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점포가 모두 오픈하면 영업면적이 기존보다 50% 늘어나 2위인 현대백화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3월 부산 센텀시티몰, 5월 시내면세점, 6월 김해점, 9월 하남점, 12월 대구점 등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순위는 일반적으로 매출순으로 매겨지지만 영업 면적과 입지가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만큼 백화점 규모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세계의 강남점 증축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현대의 점포 확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정조준했다. 현재 신세계 강남점은 연매출 약 1조3천억 원으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약 5천억 원 가량 매출이 적다.

그러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보다 약 3만1천㎡ 더한 총 8만6천500㎡ 규모로 늘리면 서울지역 최대 면적 백화점으로 올라선다. 이는 롯데백화점 본점(7만700㎡)을 넘어서는 규모다.

또 신세계 강남점은 영업면적 증가에 따라 입점되는 브랜드 수도 기존보다 60% 가량 늘어난 1천여 개로, 국내 최대수준의 브랜드 수를 갖추게 된다.

더불어 신세계는 강남점을 체험형 쇼핑센터 형태로 꾸며 종전의 상품판매 중심의 백화점과 차별화했다. 이에 맞춰 슈즈·컨템포러리·아동·생활 등 4개 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슈즈 전문관은 영업면적 1천 평으로 아시아 최대 수준이며 캐주얼부터 하이엔드까지 슈즈 전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루이비통 등 명품 단독 슈즈 매장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강남점에서 3년 내 2조 원 매출을 달성,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서는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을 서울 대표 명소로 만들어 지방 고객과 해외 관광객 유입률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이번 강남점 리뉴얼은 가격 경쟁은 지양하고 가치 경쟁을 지향하는 콘셉트를 방향으로, 대중부터 하이엔드까지 다 포괄할 수 있는 매장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경제 상황을 고려해도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갖춘 만큼 고객들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보여 오픈 첫 해인 올해는 3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를 견제해 롯데백화점도 현재 소공동 본점의 실외주차장 용지를 활용해 증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작년 말 문화재청에 본점 증축을 위한 환구단 주변 현상 변경 심의를 요청해 승인 받았고 현재 중구청 건축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측은 행정 절차가 예상대로 끝날 경우 내년 하반기쯤 증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영 대표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아닌 차별화 된 콘텐츠로 고객과 라이프쉐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더 주력할 것"이라며 "'지역 1번점' 전략을 유지하며 롯데, 현대와의 경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종합 공간으로 선보여 우리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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