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한다. 자사주와 추가적인 매입 등을 통해 총 3천억원 규모를 투입하게 된다.
취득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7%를 넘어서게 된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5% 가까운 지분을 새로 확보, 주요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은 순환출자 해소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정상화 등에 대한 의지 차원이다.
25일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천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SDI가 매각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천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 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내달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이같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16.5%에서 17.2%로 늘게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속 삼성의 지주회사 격으로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물량 외 삼성SDI가 보유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은 이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 처리하게 된다.
이번 블록딜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도 참여한다. 재단 측은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총 3천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매입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기존 0.7%에서 1.7%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삼성 측은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기한 내 해소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천38주, 약 302억원 규모 취득에 관한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지분율 1.5%에 달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추후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별도 방법을 통해 취득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당초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실시된 유상증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다른 방법을 통해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이의 일환으로 총 1천억원 규모의 지분 취득이 마무리 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5% 가까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주주에 새롭게 오르게 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인수키로 한 것은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지분 취득 등을 위해 지난달 말 삼성SDS 지분 2.05%를 3천980억여원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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