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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번엔 삼성물산 시총 극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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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전자·물산의 분할합병 전에 대주주 지배력 확대 위해 필요"

[이혜경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다음 단계는 삼성물산 시가총액 극대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삼성SDI가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지분 2.6%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7%), 삼성생명공익재단(1.1%)이 각각 시간외대량매매로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이 부회장이 1천997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이 3천60억원이다.

26일 대신증권의 김한이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의 관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최대 과제는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라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분할합병(전자의 인적분할-투자부문과 물산의 합병)으로 12%인 자사주 비율만큼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이 이를 추진한다면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전자와 물산의 분할합병은 가장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분할합병 이전에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시가총액 극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클수록 분할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삼성물산 시가총액 확대, 방법은?

시가총액 확대 방법으로는 주가상승 촉진 및 주식 수 증가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는 그룹의 금융계열사 정리 및 금융지주사 설립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이슈로 보인다"며 또한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은 대승적 차원에서의 선택사항"이라고 봤다. 대주주의 관점에서는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을 위해 대주주의 지분율 추가 확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주가 상승은 영업가치 및 자산가치 확대와 멀티플(기업가치 평가시 적용되는 배수) 재평가의 함수라는 점 때문이다.

영업가치 면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비용감소로 인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산클린화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며 미래 예상 손실을 보수적으로 미리 인식해뒀다는 것이다.

자산가치 부분에서는 호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기 나스닥 상장 가능성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내 국내상장 가능성이 대두됐었지만 이는 현재 불확실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여력이 남은 카드는 멀티플 재평가인데, 그 수단으로 대주주의 삼성물산 지분율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던 바이오 계열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대주주 지분율 확대는 효과적인 멀티플 재평가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전날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취득으로, 삼성물산 주가에 대한 그룹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부회장의 지분율 증가폭은 0.7%로 크지 않으나, 주식시장에서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해 대주주 지분율 확대의 멀티플 재평가 효과를 보여준다면, 향후 삼성물산 주가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때마다 추가 지분율 확대가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도 이와 같은 이유로 삼성물산 지분 매입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2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2.29% 오른 15만6천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더불어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합병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봤다. 최근 증시 하락 속에서도 삼성SDS의 시가총액이 15조원으로 충분히 크고, 대주주 지분율 9%가 남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대주주 지분율 확대는 분명 멀티플 재평가 요인으로 주가 상승을 야기하겠지만, 주가상승만으로는 현재 29조원의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커지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시가총액이 큰 삼성SDS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 합병을 가정할 때 합병기업의 시가총액은 자사주 및 포합주식(합병을 하기 전, 합병하는 법인이 취득한 피합병법인의 주식) 신주배정 여부에 따라 42조~4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에 따라 주식수가 급증해도 삼성SDS에도 대주주 지분율이 9.2% 존재하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율은 14.0%~14.9% 선에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전일 발표한 삼성물산 지분 2.6% 처분을 제외하면, 다른 순환출자고리의 해소는 강제성이 없으며 현행법상 해소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며 "따라서 삼성전기, 삼성화재,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6.2%를 보유중이지만 이 물량이 추후 매물로 나오며 삼성물산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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