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6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이 일단 무산됐다.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 방침을 밝히며 회동을 제의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오전 10시 대표 회담을 제안했고, 김무성 대표는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원유철 원내대표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부여하되 국정원이 이를 남용할 수 없도록 '국가 안전 보장의 우려가 있는 경우 테러 방지를 위한 경우'에만 통신제한조치(감청) 등을 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국민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감청과 관련한 부칙 조항에 대해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2+2 회동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요청한 사항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담에 임할 수 있다"며 "2+2 회동을 아예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야당의 합의 이행 조치가 선행되는 것을 보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물밑 조율을 거친 뒤 공식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더민주 측에 요청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전 회동은 무산됐지만 양당 원내대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룰 경우 오후 늦게라도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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