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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삼성 "5G 시대, 통신장비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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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통해 매각설 불식 사업의지 드러내

[민혜정기자] "3세대(G), 4G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5G에서는 확고한 리더십을 갖도록 하겠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인도 시장에서 통신 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세계 2위 규모의 통신장비 시장인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현재 에릭슨, 화웨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MWC를 통해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5G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3G나 4G 시대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5G에서는 서비스에서나 망에서나 모든면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5G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28GHz, 60GHz 초고주파수대역(mmWave)을 활용한 기지국간 핸드오버(Handover)기술을 세계최초로 공개해 5G 기술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5G 단말을 탑재한 차량을 기지국 사이로 이동시키면서도 평균 2Gbps 이상의 안정적인 통신속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핸드오버(Handover)기술은 사용자가 통신중인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동통신 필수 기술 중 하나다.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실제 5G 이동통신기술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10월 세계최초로 초고주파수(mmWave) 기지국과 단말을 이용해 7.55Gbps 통신속도를 달성하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주행중인 차량에서도 1.2Gbps 속도로 통신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MWC 기간 중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과 5G 기술 시연 결과를 발표했으며, 독일, 슬로바키아, 미국 등에서 사업중인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의 MWC 5G 기술 시연에 참가하는 등 5G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세계최초로 스마트폰 크기로 소형화된 5G 초고주파수대역 단말기, 광통신 케이블 매설 없이도 가정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정형 무선브로드밴드 시스템(Fixed Wireless) 등 다양한 신규 5G 기술들도 함께 공개했다.

김영기 사장은 이번 MWC에서 국내 통신사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통신사들도 5G 체제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국내 통신사 뿐만 아니라 버라이즌을 중심으로 미국 사업자들도 5G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유럽쪽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통신사)은 5G의 경우 4G에 대비해서 10~20배의 성능과 망을 보편적으로 깔 수 있는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5G에선 가상현실(VR)을 시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영기 사장은 성능과 품질이라는 정공법으로 5G 시대에 통신 장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성능과 품질을 앞세워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며 "삼성의 다른 사업부와 공조해 서비스 등면에서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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