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을 뒤흔든 '공천 살생부' 파문이 김무성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진은 남아있다.
친박계 내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당 클린공천위 조사라는 최고위원회 결정을 수용한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살생부의 근원지를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비박계는 '봉합'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건 자체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유포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과연 무엇이냐"라며 "전한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는데 문건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정치적 음모나 공작에 대한 단면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유언비어를 만들어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공관위 역할을 위축시키는 것들이야말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런 일들을 행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내 확실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대다수가 당의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확실한 실체가 있으면 진상조사를 해 끝까지 파헤쳐 봐야 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 신청자) 자격심사 과정 중인데 외부의 압력이나 외풍이 있지 않을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이번 살생부 파문은 이러한 외풍을 차단해주는 순기능 효과도 부분적으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일단 잦아든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20대 총선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촉즉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대상 확정, 우선추천지역 선정 등 '고비'를 맞을 때마다 양측의 갈등은 폭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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