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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예 '로스트킹덤' '크리스탈하츠' 톱4도 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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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에서 게임 서비스…마라톤 경쟁 돌입

[문영수기자] 출시 후 나란히 매출순위 5·6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모바일 게임 '로스트킹덤'과 '크리스탈하츠'가 추가적인 순위 상승을 이끌 수 있을까.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마니아층을 구축한 '톱4'마저 두 무서운 신예가 제칠 수 있을지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로스트킹덤, 크리스탈하츠를 서비스하는 네시삼십삼분과 넥스트플로어는 안정적 운영과 이용자 만족도 개선에 주력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시일 내로 매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4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이 서비스하는 로스트킹덤과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의 크리스탈하츠가 최고 매출 순위 5, 6위에 기록했다. 로스트킹덤은 출시 엿새 만에, 크리스탈하츠는 나흘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일일이용자수(DAU)도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로스트킹덤의 DAU는 20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크리스탈하츠 역시 매일 12만명 이상이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고매출을 올리기 위한 필요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얘기다. 게임 전문가들은 흥행 RPG의 DAU가 10만에서 20만건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이용자들이 초반부터 지갑을 열지 않아도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도록 게임을 설계했다. 실제 로스트킹덤은 특정 레벨 구간마다 방어구와 무기를 계속 교체하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큰 돈을 쓸 필요가 없다. 공식 카페에서는 '초반에 과금하지 말라'는 게시물도 여럿 눈에 띈다.

회사 측은 "로스트킹덤을 통해 새로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은 약하게 설정했다"며 "풍부한 콘텐츠를 앞세워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플로어 역시 무리한 과금 유도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보다 순위를 유지하고 운영을 더욱 안정화하는 쪽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고 게임 밸런스 조절에 주력해 현재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3월 말에는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두 게임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게임 흥행을 일구겠다는 공통된 전략을 세운 것은 최근 연단위로 길어진 모바일 게임의 흥행 주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부터 과도한 수익모델을 도입해 이용자의 이탈을 야기하기보다, 잔존률을 높여 장기적으로 지갑을 여는 고객 숫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로스트킹덤, 크리스탈하츠와 같은 RPG 장르의 잔존율은 퍼즐 등 캐주얼게임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15년 구글플레이 게임카테고리 총결산보고서'에 따르면 RPG의 첫날 잔존율은 30%가 채 안된다. 퍼즐과 캐주얼게임 잔존율이 40%에 이르는 점과 대조를 이룬 부분이다. 또한 RPG는 설치 후 11.3일이 지난 후 이용자 90%가 이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라톤'에 돌입한 이들 게임은 연내 톱4를 추월할 수 있을까.

'모두의마블(넷마블)' '세븐나이츠(넷마블)' '히트(넥슨)' '뮤오리진(웹젠)' 역시 연단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3년 6월 출시된 모두의마블은 2년9개월째 롱런 중이고 세븐나이츠 역시 2014년 3월 출시 이후 2년 동안 최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히트는 5개월째 인기를 잇고 있으며 뮤오리진 역시 오는 4월말 출시 1주년을 맞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흥행작들의 경우 마니아층이 형성돼 일반적인 게임들을 뛰어넘는 수명을 얻게 돼 신작 게임들이 이를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단 매출 상위권에 새로이 진입한 게임은 초기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매출을 유도하기 위한 적절한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힘쓰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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