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지표가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전반의 개선 추세는 약화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KDI는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는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 및 출하가 주요 품목에서 감소한 가운데 재고율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에도 광공업생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KDI는 "이러한 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나, 저유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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