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계 3선 김태환 의원이 9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년 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저는 이제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의 상향식 공천 약속을 믿고 지지했던 구미시민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다"면서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고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 그리고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구미 지역에 단수추천된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장석춘 예비후보에 대해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던 사람이고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 낙선 운동을 펼치며 총부리를 겨눴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털어놨다. 그는 "당과 대통령, 친박계를 위해 양보하라는 귀띔이 있었으면 불출마 선언도 할 수 있었는데 한 마디 사전 통보나 상의도 없이 컷오프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에서 이렇게 무자비하게 나를 버리는데 납득이 가고 '알겠습니다'라고는 도저히 못하겠다"면서 "당당하게 구미시민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4일 1차 공천안 발표 때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 장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했으며,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천안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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