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가 2차 공천안 발표를 연기했다. 이는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공천 배제' 막말 파문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당초 당내에서는 공관위가 9일 오후 2차 공천안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경선 일정 등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공천 심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공관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2차 공천안 발표를) 오늘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늦게 하거나 내일이라도 하도록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기자들에게 "20일까지 경선을 마치려면 내일부터 경선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전격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는 없다"고 일축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오늘 발표는 안 한다. 내일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이 같은 공관위의 결정에는 윤 의원의 '욕설 녹취록'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죽여버려 이 XX", "그런 XX부터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리려 한 거야"라고 말한다.
윤 의원의 거친 발언이 알려지자 비박계는 정계 은퇴까지 주장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친박계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폭발했다.
공관위는 이러한 상황에 2차 공천안을 발표하면 당내 파열음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2차 공천 발표 때 영남권 현역 의원이 다수 물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비박계 의원이 다수 포함될 경우 윤 의원 파문은 공천 개입 논란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윤 의원 파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나하고 관계 없고 우리하고 관계 없다. 윤리위원회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