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승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류제명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아이뉴스24가 주최한 '창조경제 혁신전략 및 사례공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거의 모든 언론은 이 사안을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일면 톱기사로 다뤘다.
그러나 그는 이세돌의 '말'에 주목했다.
그는 "전 매체가 알파고를 '인간을 이긴 기계'로 얘기하고 있지만 이세돌은 '알파고를 만든 개발자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며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알파고를 만든 SW 개발자가 바둑 최강자를 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SW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는 얘기가 2010년 초반부터 나왔지만 아직은 SW가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알파고가 생각보다 SW가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결을 SW 개발자 역량을 키우는 문제로 귀결시켰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ICT전문융합인력 실태분석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석박사급 고급 SW 인력은 1만1천명 가량이 부족할 전망이다. 반면 2018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스마트홈 등 5대 융합 분야 인력 수요는 3만5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SW 교육에서 출발하는 'SW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SW가 전통적 일자리를 없앨 수도 있지만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것도 결국 SW라는 얘기다.
실제로 유럽연합(EU)는 앱 산업에서 2018년까지 48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초·중등 SW 교육을 의무화하고 SW 선도학교를 2019년까지 2천개로 늘릴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인 SW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일자리 자체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SW 자체가 우리 경제의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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