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3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25일)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는 그야말로 지지부진하다.
14일 현재 공천 확정자는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107곳에 불과하다. 98개 지역구에 대해선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지만, 나머지 48개 지역구는 오리무중이다.
여기에는 친유승민계 의원들이 다수인 TK(대구·경북) 지역과 비박계 핵심 의원들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다.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김무성 공천 배제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의 공천 여부도 미정이다.
◆잇단 파문에 총선 위기…TK 공천 뇌관 터지나
연초 야권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로 180석을 자신했던 새누리당은 살생부설(說), 여론조사 문건 유출, 윤 의원 파문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공관위 파행으로까지 번졌다.
전날 5차 공천 결과 발표를 통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경선을 치르게 됐고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던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로써 그간 불거졌던 파열음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양새다.
그러나 공천 심사의 최대 뇌관인 TK 지역 공천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또 한 번 폭발할 공산이 크다. 현재 대구 지역은 수성갑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단수추천된 것 외에는 단 한 곳도 발표되지 않았다.
물갈이설의 한복판에 서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 결과는 '판도라의 상자'다. 어떤 결론이 나든 당내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과 가까운 대구 지역 의원들의 운명도 초미의 관심사다.
영남권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수도권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김성태(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등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심사도 늦어지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윤 의원(인천 남을)의 공천 여부가 쟁점이다. 윤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주요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 의원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민감한 지역구의 경우 발표가 최대한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천 결과에 따른 반발 또는 당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에 임박해 발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례대표 공천도 쟁점…이한구 '칼' 주목
이날부터 시작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심사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비박계는 비례대표 공관위를 별도로 꾸리자는 입장이었지만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무산됐다.
나아가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비례대표도 상향식으로만 (공천)한다는 내용은 당헌에 없다"고 일축했다. 비례대표 공천도 상향식으로 하겠다는 김 대표 측과 갈등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한편 공관위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간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09명(남성 402명, 여성 20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 신청자로는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있다.
새누리당은 당선 안정권을 최대 20번대 중반까지로 보고 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20석 정도를 안정권으로 본다. 38번 정도까지 (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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