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아마존이 업체간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게임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분기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세로 아마존의 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조짐은 최근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의 외주업체를 아마존에서 구글로 교체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게다가 MS가 레드햇이나 HP 등과 손잡고 협력사를 내세워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아마존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트위치 인수, 게임 클라우드 시장 진출 노린 포석
아마존은 치열한 경쟁과 가격인하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이익률이 떨어지자 급성장중인 게임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6) 행사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AWS기반 게임 개발 및 호스팅 서비스 '아마존 럼버야드'를 선보였다.
럼버야드는 인기 게임 생중계 서비스 트위치와 아마존웹서비스를 결합한 게임 개발툴이다. 개발자는 이 툴을 사용해 앱용 게임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게이머는 새로운 이용자와 바로 대전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이 경기 영상이 트위치 사이트에 생중계돼 게임의 인지도를 크게 높여 준다.
아마존이 2014년 8월 9억7천만달러에 트위치를 인수했던 것은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노린 포석으로 분석된다.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최근 클라우드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E3와 같은 게이머 대상 전시회와 달리 GDC 행사는 게임업계의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유명 IT 기업 대부분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IBM은 호스팅 서비스 자회사 소프트레이어를 이 행사에 참석시켰으며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크롬캐스트, MS는 X박스원과 윈도10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 VR과 별도 부스를 만들어 클라우드와 가상현실 사업의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트위치는 게임개발 성공 보증수표
아마존이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는데 트위치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치는 월간 이용자수가 1억명이고 월 시청시간도 75억분이 넘는 거대 게임 전문 커뮤니티다. 여기에 게임을 올릴 경우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알릴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이진다.
아마존 럼버야드는 트위치의 든든한 지원아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아마존웹서비스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도 이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GDC 행사에서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 바로 올려 홍보와 광고 수입을 동시에 낼 수 있는 개발툴을 공개했다.
하지만 유튜브 게임 서비스는 트위치보다 영향력이 낮아 구글이 아마존만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