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최근 인공지능(AI)이 주목 받으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자율주행차는 탑승자가 브레이크·운전대·가속 페달을 제어하지 않아도 인공지능과 센서가 도로 상황을 파악해 운행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22일 신한금융투자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발전 현주소를 짚어보는 보고서를 발표해 소개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는 작년 10월 렉서스 GS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공개한 바 있다. 실험차는 고속도로에서의 합류, 차선 변경, 차간유지 등의 기능을 보여줬다. 도요타는 오는 2020년 이 기술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의 경우, 차선이탈 방지시스템(Lane Keeping System)과 적응식 정속주행 시스템(Adaptive Cruise Control),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ctive Park Assist) 등을 구비한 반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 상태란 설명이다. 포드는 최근 눈길 주행이 가능한 신개념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정용진 애널리스트는 "벤츠에서는 지난 2013년 8월 'S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연구 차량으로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 103km를 운전자 없이 시속 100km 내외로 주행하는 데 성공하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현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5월에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차 상용차 운행허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이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천180만대로 연간 48.3%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고, 또 다른 조사기관인 ABI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이 숫자는 2024년 110만대에서 2035년 4천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2050년에는 대부분의 차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IT기업 간 자율주행차 협업도 활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자동차업체와 IT업체의 협업도 활발한 양상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BMW는 중국의 IT기업 바이두와 손을 잡았는데, BMW는 지난해 12월 바이두와 협력해 만든 자율주행차로 베이징 시내 골목과 고속도로에서 시험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라이다(LiDAR) 제조업체인 쿼너지(Quanergy)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언급했다. 라이다는 내장된 레이더와 센서, 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사물을 감지하고 이를 3D 영상으로 모델링하는 기술을 말한다.
정 애널리스트는 "법·제도적인 문제로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는 확실해 보인다"며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IT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그는 "구글의 경우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을 분리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율주행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동차 부품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콘티넨탈은 독자적인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국내외 유망종목은?
정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율주행 관련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SCC, LDWS, LKAS, AEB 등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 만도(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관련한 주요 기술 개발 및 생산), 한국단자(자동차용 커넥터 생산. 자율주행차 개발로 수요 증가 예상)를 거론했다.
해외 기업 가운데서는 구글(자율주행차 기술 선도기업), 콘티넨탈(운전자 지원 시스템 부문 선도 제조업체), 모빌아이(영상 기반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설계 및 개발)를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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