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구글이 올해 데이터센터 2곳을 추가로 설립한다. 내년까지 무려 1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새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뒤쳐진 구글이 공격적인 투자로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 데이터베이스(DB) 같은 IT 자원을 원할 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각) 올해 미국 오리건 주와 일본 도쿄에 데이터센터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두 곳을 포함해 2017년까지 1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단 한국이 포함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전까지 구글은 자체 서비스를 위한 센터를 제외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위해 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왔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대만이 유일했다.
가까운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지연시간(latency)을 단축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구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만난 구글 그렉 드미쉴리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지역은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구글은 최근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부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굵직한 고객을 유치하게 됐다. 디즈니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스포티파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엔 VM웨어 창업자 출신 다이앤 그렌을 기업 비즈니스 선임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구글의 약진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시너지리서치그룹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4% 점유율에 머물긴 했지만 4분기 기준 전년대비 1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AWS로 31%를 차지했고 MS는 9%, IBM은 7%였다.
앞으로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알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당장 23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 콘퍼런스 'GCP 넥스트 2016'를 열고 성공사례를 알린다. 구글이 이 행사를 글로벌 차원에서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글은 데이터 저장·분석을 고민하거나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테스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회사를 잠재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
그렉 드미쉴리 디렉터는 "1년 동안 많은 투자를 했다"며 "구글은 고객이 클라우드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보안에도 큰 투자를 하고 있다"며 "보안은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의 35%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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