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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 투쟁' 나선 김무성, "劉 지역구 등 5곳 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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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 마감까지 최고위도 안 열기로…이재만 등 진박 공천 못 받을 듯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 등 친박계와 대립해 온 김무성 대표가 결국 '옥새 투쟁'에 나섰다.

등 떠밀려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을 비롯해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구갑과 달성군 등 5개 지역구 공천안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을 의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들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기 위해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최고위가 열려 수적 우위인 친박계가 표결을 통해 공천안을 최종 확정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재만(대구 동구을) 유재길(서울 은평을) 유영하(서울 송파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후보는 공천장을 받지 못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탈당 시한(23일 자정)마저 넘겨 출마가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초강수를 꺼내든 배경에는 자신이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해 온 상향식 공천 원칙이 훼손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8대, 19대 총선 당시 '공천 학살'을 직접 겪은 김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만큼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역대 선거마다 되풀이되던 탈당 및 내분 사태를 막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특히 자신의 측근은 공천장을 받았지만 친이계, 친유승민계 등 비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비박 학살' 논란까지 일었다.

김 대표는 "공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독 신청 지역 등을 제외한 경선 가능 지역이 192곳이었고 1, 2위 간 격차가 많은 지역과 취약지역 등을 제외하면 꼭 경선을 해야 하는 지역이 161곳이었지만 경선은 141곳에서 치러지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가 관철되지 못했다"며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당 대표로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고,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면서 "당을 억울하게 떠나는 동지들이 남긴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 '밀실공천'이라는 말이 제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길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에게 쏟아지는 어떠한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결정을 내려 국민 여러분께 발표하기 전 최고위원들과 만나 상의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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