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과 5개 지역에 대한 공천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진박 핵심 후보들의 지역이다.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의 대구 동을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구 동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대구 달성, 친박계 유영하 후보의 서울 송파을과 뉴라이트 계열인 유재길 후보의 서울 은평을이다.
친박계가 진박 핵심을 통한 물갈이를 통해 박근혜 정권 후반기의 안정을 꾀하려던 총선 전략이 김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무공천이 관철되면 대구 지역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 류성걸·홍지만 의원 등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 경북 울진의 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무소속 의원들의 생환 여부도 관건이다. 이들이 당선돼 돌아온다면 총선 후 당내 계파 관계는 중요한 변수를 맞게 된다. 강력한 당내 반박 세력이 탄생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라는 친박계의 과제도 위기를 맞았다.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와 친박계, 김무성 대표 및 비박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친박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고위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가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25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어 5명의 후보 공천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대표가 궐위된 상태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겠다고 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사고·해외출장 등으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조항의 '등'을 이유로 최고위 단독 소집을 통해 5개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은 "당 대표가 다섯 명 후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런 일이 어디에 있느냐"라며 "최고위원들에게 논의도 안 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부산으로 내려가 김무성 대표를 만나 친박계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 대표는 후보 등록이 끝나는 25일 오후 6시까지 이같은 옥새투쟁을 계속할 입장이어서 사실상 대안도 마땅치 않다.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총선까지 이같은 문제가 유지될지는 관건이다. 총선이 불과 1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도부 갈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비박계와 유승민계의 공천 학살이라는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계파 갈등이 부각되면 수도권 선거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25일을 넘길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까지 이 문제가 해소되면 새누리당은 조속히 총선 체제로 돌입하겠지만, 이날을 넘기면 계파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여권 지지층들의 실망과 분열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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