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오는 20일 독자 운영체제(OS)를 내놓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맥스는 과거 '티맥스윈도'를 선보였지만 미흡한 수준으로 실패를 맛봤다. 이번에 공개되는 OS는 6년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티맥스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하는 '티맥스OS'는 유닉스(Unix) 기반 PC용 OS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설치해 실행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식 출시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SW업계에서는 티맥스의 도전에 기대보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개 이전의 실패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탓으로 보인다.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1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티맥스는 지난해 매출액 905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하며 커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티맥스가 또 다시 OS를 내놓는 까닭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OS 제품의 완성도를 떠나 사업 재추진은 최대주주인 박대연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는 얘기가 많다. 실제로 티맥스 내외부 관계자들은 "독자 OS는 박대연 회장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티맥스 OS는 일단 기업 망분리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기업·기관 망분리 환경에서 인터넷망이 아닌 내부망은 윈도 대신 티맥스 OS가 쓰일 가능성도 있다"며 "내부망은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적어 호환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맥스 측은 독자 OS 사업에 대해 궁극적으론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제품 로드맵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티맥스가 기존에 보유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에 독자 OS를 더해 플랫폼 서비스(PaaS), 인프라 서비스(IaaS)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초기에는 PC 시장을 겨냥하고 이어 모바일, 클라우드로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티맥스(Tmax) OS'를 비롯해 '티맥스 오피스', 웹브라우저, 통합개발환경인 '티맥스원플랫폼(TOP)' 등 4종의 신제품을 공개하는 회사는 정확히는 티맥스가 아닌 티맥스오에스다. 이 회사는 OS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새로 설립된 회사로 티맥스소프트와는 지분관계 없이 대주주가 같은 관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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