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여야는 13일 총선 결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와 더민주의 선전에 대해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국민이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도 "수도권의 새누리당 참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며 "2016년 4월 13일은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기게 한 날"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그동안 보수는 따뜻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국민들을 따뜻하게 껴안지 못했다"며 "국민들은 엄청난 실망과 질책을 하고 있는데도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우리의 문제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대신 다른 핑계를 찾지 않았는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등 수도권 선거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민주도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매우 크게 반성해나갈 점이 많다"며 "앞으로 내년도 대선을 겨냥해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끌어가며 현 경제 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주 8곳의 전패 흐름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 내려가 선거 지원을 한 게 영향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지금 광주, 호남의 유권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있어서 돌아선 걸 돌리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새누리당과 박근혜 지지했던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수 이탈해서 우리를 지지했다고 보고 있다"며 "수도권의 새누리당 참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려했던 야권 분열과 야권 패배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당이 기존 야권의 표를 갈라서 가져갔다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여권의 표를 상당히 많이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승리와 관련, "호남에서 20석 이상은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호남 민심은 이미 문 전 대표, 이른바 친노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회복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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