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무소속 돌풍'이었다. 여야 모두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으면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력 인사들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 5선의 이재오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10명을 훌쩍 뛰어넘는 비박계 현역 국회의원들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해 선거 초반부터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와 친유승민계 후보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대구에서는 유승민(동구을) 의원과 주호영(수성을) 의원만 살아남았다.
유 의원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던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구갑) 의원은 진박 정종섭, 정태옥 후보에 각각 패했다. 비박계 무소속인 구성재 후보도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후보에 밀렸다.
역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은 엄용수 후보에 석패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은평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에 예상 밖 참패를 당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비박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던 강승규(서울 마포갑)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전 의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경북 구미을에서 4선에 도전한 친박계 김태환 의원도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에 패했다. 반면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 핵심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은 별다른 진통 없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초라한 성적표와는 달리 야권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여당 텃밭인 대구 북구을에 도전장을 낸 홍의락 의원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역시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의원도 세종시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명예회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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