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시민사회가 이번 '여소야대' 선거 결과를 두고 '시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34개 연대기구와 전국 천 여개 단체가 모인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는 14일 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현 정부와 새누리당의 오만과 정책실패 심판한 선거"라고 총평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번 총선에 앞서 '집중심판대상자'35인을 선정하고 전국 단위의 낙선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원자력 발전, 4대강 사업, 세월호 진상조사, 국토 난개발, 역사교과서 국정화, 의료민영화, 복지정책 도입, 기업규제 등에 대한 각 후보 의정활동이 낙선대상자 선정에 반영됐다.
실제 이번 총선에 드러난 결과를 보면 이들 단체가 전개한 낙선운동이 투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야권세가 결집한 수도권에서는 큰 힘을 발휘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총선서울시민네트워크가 선정한 서울 지역 'WORST 후보 7인' 중 오세훈 후보(종로), 이노근 후보(노원갑), 이재오 후보(은평을), 김을동 후보(송파병), 김종훈 후보(강남을)가 낙선했다.
반면 초록투표네트워크와 정책 협약식을 맺은 초록후보 중 우원식 후보(서울 노원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갑)는 당선했다. 20대 선거에서 낙선 캠페인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관련 활동이 현 정부의 정책과 위기를 부각하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환경' 후보를 선정해 낙선 캠페인을 진행한 서울환경운동연합은 "규제완화를 앞세워 난개발을 강행해온 집권여당이 참패한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반환경, 반민주적인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자 민심을 거스른 집권여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본다"고 말했다.
총선시민네트워크 관계자는 "정치와 선거는 정당과 정치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억''약속''심판' 운동을 비롯한 유권자 운동을 계속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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