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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M6 덕에 넘치는 활기"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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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류' 전략으로 7종 동시 생산…르노닛산 공장 46곳 중 3위 달성 쾌거

[이영은기자] 지난 15일 오후 4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부품 조립 라인 형광등의 불빛이 한층 더 밝아졌다.

잠시 숨을 고르던 컨베이어 벨트가 분주히 움직이면서 줄 지어 대기 중이던 SM6와 닛산 로그(ROGUE) 등 미완성 차들이 숙련공의 손길에 몸을 맡겨 새롭게 태어날 준비에 돌입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30분 남짓을 달려 도착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말 그대로 활기가 넘쳤다. '수출 효자'인 닛산 로그의 물량이 연간 10만대에 달하는데다, 르노삼성이 올 초 비상한 각오로 내세운 중형차 SM6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야할 물량이 날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올해 23만대 이상 생산이라는 목표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혼류 생산방식으로 7종 동시 생산…"기술력 자신있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천590㎢ 규모의 대지 위에 프레스-차체-도장-조립 공장이 연결 지어 있는 형태다. 4개의 공장 전체를 관통하는 1개의 라인에서는 SM3, SM5, SM6, SM7, QM5, 닛산 로그, SM3전기차 등 총 7종의 차량이 생산된다.

1개의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채택한 '혼류 생산 방식' 덕분이다. 타사의 경우도 2~3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기도 하지만, 르노삼성 부산공장처럼 7종의 차를 동시에 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성과 품질, 원가 등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작업자의 숙련도를 높이면서도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생산라인의 인간공학적인 작업환경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개의 차종이 동시에 생산되는 복잡한 구조이지만 각각의 부품을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전달해주는 무인운반차(AGV.Auto Guided Vehicle) 등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1분에 6m를 움직이는 컨테이너 위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차량은 1천500~2천대에 달한다.

이기인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부산공장에서 라인이 멈추는 경우는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종업원을 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적인 솔루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직원들은 제조 과정 전라인에서 '불량 자진 신고'를 통해 불량률을 크게 낮췄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직원들이 적극 발굴해낸다.

이러한 노력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그룹이 매년 진행하는 세계 각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에서 지난해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본부장은 "얼마나 유연하게 공장 생산라인을 가동해 최대한 많은 차를 만들어낼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그것이 바로 혼류생산이자 저희 부산공장의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M6 '훈풍'…내수 3위 탈환 노린다

2010년 27만5천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은 이후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2013년 생산량이 12만9천대로 '반토막' 난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의 수장이었던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노사대타협 등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 지난해 생산량은 20만5천대로 뛰어올랐다.

르노삼성은 이에 머물지 않고 '경쟁력있는 신차'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2013년 당시 부사장으로 취임한 박동훈 현 사장이 개발과정과 출시, 마케팅 등을 진두지휘해 올해 선보인 '경쟁력있는 신차'가 바로 SM6다.

지난 4월 르노삼성 최초의 한국인CEO 자리에 오른 박 사장은 ▲품질 No.1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최고의 효율성 달성 등 2016년의 3대 목표를 달성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SM6의 흥행으로 올해 부산공장의 생산 목표는 20만9천대에서 23만7천대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3월 출시된 SM6는 지난달 6천700대가 팔렸고, 계약 물량은 2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기인 제조본부장은 "최초의 한국인 사장의 취임으로 회사 분위기가 고취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장과 함께 부산공장도 최고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닛산 로그와 SM6 뿐만 아니라 하반기 출시될 QM5 후속 등 생산물량 확보로 부산공장은 올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 본부장은 "전세계 46개 르노닛산 공장과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좋은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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