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강민경기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년 대선 때 '연립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당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 "최근 이슈가 된 대통령 선거 이야기는 당분간 깊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기고 지는 것은 일을 잘 해서 이기고 지고 해야지, 연립정부 이야기가 벌써 나온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당분간은 잘못된 국정운영 체제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잃어버린 길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하는 데 천착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과 다시 승리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그간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구조 속, 제로섬 게임 속 남을 비방하면 득을 보는 체제로 왔다. 이러한 체제가 붕괴되고 3당을 만든다는 게 혁명적인 일인데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 만들어 주셨다"며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지금의 국정운영 체계는 고장난 자동차이고, 이 자동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은 집권 초기 인기가 올라갔다가 말년이 되면 만신창이가 된다. 국회의원들도 그럴 듯 한 인물들인데 4년 지나고 나면 국민에 지탄받는 몹쓸 사람이 돼서 나간다"며 "이는 어딘가 잘못됐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또 "고장난 자동차가 길도 잘못 들고 있다"며 "지난 몇 년 간 경제정책, 산업정책이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었고 거시경제나 부동산 정책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다 지금에 와서야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야 할 길은 안 가고 엉뚱한 길만 가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 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흔히 제3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3당이 어느 한 쪽에 찬성해 주는 게 아니라 자동차를 고치고 길을 찾는 문제에 대해 확실한 안을 내놓고 양당을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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