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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서 등장한 연립정부론, 대선 반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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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프레임 넘어 與와도 연대 가능성 열어

[채송무기자] 4.13 총선으로 우리 정치권이 협치가 불가피한 3당 구조로 재편된 가운데 내년 대선을 겨냥한 연립정부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이후 우리 정치권은 실질적인 3당 구조로 재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 새누리당이 122석, 국민의당이 38석으로, 더민주가 수도권 중심, 새누리당이 영남권과 강원권, 국민의당이 호남권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대선에서 또 다시 야권 통합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당에서는 연립정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체성이 전혀 다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1997년 DJP연대로 국정을 운영한 것의 현재 버전으로 야권이 힘을 합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기존 정치 틀을 바꾸는 것이다.

안철수 상임대표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태규 당선자는 국민의당 단독 정치개편을 통한 집권을 꾀하겠지만 현실이 여의치 못하면 연립정부의 형태로 권력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발전이나 국민의 삶에 어떤 변화가 없다면 정권교체는 의미가 없다"며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구도로 먹고 사는 선거 프레임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 대안을 가지고 경쟁하는 선거 프레임 속에서 승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통합이나 단일화는 기존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는 프레임으로 그런 구도는 깨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합리적 개혁 세력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가치와 비전이 유사한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이 아니라 연립정부 형태로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다른 입장, 박지원 등 호남 세력은 '호남 연정'

반면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이나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 세력들은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대연정에 대해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다"며 "DJP 연합은 DJ화됐지, JP화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정체성을 지키고 그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다"고 전제조건을 밝혔지만,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박 의원은 "그간 호남은 노무현, 문재인 두 대선후보에게 조건 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얻은 것이 없다"면서 "이제는 연정 형태의 집권 참여를 통해 호남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제 야권연대나 통합으로는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연립정부 수립을 목표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의 연립은 야권연대의 과정으로서의 연대로 박지원 의원과도 다르다.

이처럼 국민의당에서 야권 통합 및 연대가 아닌 연립정부론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새누리당과 안철수 대표라는 대선주자가 있는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연립정부론을 매개로 내년 대선에서 연합할 수 있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는 연립정부론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 그러나 새누리당 및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연립정부론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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