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첫 면담

[채송무기자] 이란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면담하고 중장기적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 지도자의 지위를 갖고 있어서 이번 만남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은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현지시간 2일 저녁 6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는데 양측은 보다 큰 틀에서의 중장기적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대통령의 금번 이란 방문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의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신뢰의 토대위에서 긴 호흡을 가지고 관계 발전을 모색해 나가자"고 화답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 국민들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대동하여 방문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이란이 잘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과학기술 등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이를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의 경제 부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향후 양국관계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이란, 양국은 천년 이상의 교류 역사,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중흥의 역사를 개척한 경험, 가족 중시와 어른 공경의 아시아적 가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유대감을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로 만들어 나가자"고 하고 최고 지도자는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