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0대 국회 개원(5월 30일)을 앞두고 원내 협상을 이끌어 갈 라인업이 확정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로써 19대 국회 마무리 및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 더민주 양당 체제였던 19대 국회와는 달리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복잡한 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고, 더민주는 원내 제1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내년 대선까지 끌어가야 한다. 국민의당 역시 새누리당, 더민주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정치' 기조를 실현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정진석, 우상호,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선의 기쁨을 맛볼 새도 없이 향후 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5~8일 황금연휴 탓에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 주부터나 가능한 상태지만 시간적 여유는 그리 많지 않다.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서 '전초전'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인 4월 임시국회는 '정진석 대 우상호 대 박지원 삼국지'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쟁점법안을 둘러싼 이견이 커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더민주, 국민의당의 반대가 완강하다.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도 난제다.
총선을 거치며 국회의원의 49.3%가 물갈이된 터라 상임위원회 운영 동력이 상실된 점도 법안 처리의 걸림돌이다.
여야 3당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쟁점법안 뿐 아니라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등 무쟁점 법안도 발목 잡히게 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3당 격돌 예고
본격적인 삼국지는 20대 국회가 문을 여는 오는 30일부터 펼쳐진다. 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새 원내대표로서 전략과 협상력을 평가받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여당이 차지했던 국방위, 외통위를 야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여당이 가져왔던 국방위원장직과 외교통일위원장직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더민주는 제1야당 몫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사수하고 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상임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을 공략할 수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상임위는 경제 관련 상임위가 될 전망이다. 총선을 통해 부상한 경제 문제가 이는 대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경제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는 상임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는 더민주가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새누리당 최다선인 서청원(8선)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의당도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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