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9일 성명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른바 '종북'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억측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일부 단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정권을 찬양한다고 왜곡해 선전한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노래한 것일 뿐 그 어디에도 종북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서 불린다는 이유로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다면 '아리랑'과 '고향의 봄'도 불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향군인회는 15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친북·종북 선전 수단"이라며 "작사자가 불법으로 북한에 방문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복역한 적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여야 합의를 통해 지지받고 있는 사항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3년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찬성한 158명 중에는 새누리당 의원 36명도 포함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향후 당·정이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80년 5월 27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목숨을 잃은 시민군 윤상원씨를 소재로 한 민중가요다. 이 노래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열리는 광주민주화운동 추모식에서 기념곡으로 불리다가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2009년부터 식전 행사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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