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월 클라우드 컴퓨팅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울 리전'을 개설한 데 이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2위 업체 MS까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둘러싼 격전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 데이터베이스(DB) 같은 IT 자원을 원할 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MS는 내년초 서울과 부산 두 곳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은 별도의 리전으로 운영된다. 이로써 MS는 전 세계적으로 32개 리전, 100여 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 위치를 의미한다.
특히 MS는 장기적 투자 차원에서 부산시에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고려한 부지를 매입했다. 국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까지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고객은 지연시간을 줄이고 더 빠른 서비스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격전지 된 韓 클라우드 시장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앞서 AWS는 작년 11월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올 1월부터 '서울 리전' 가동을 시작했다. 서울 리전은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 지역에서 5번째다.
IBM의 경우 국내 IT서비스 기업인 SK주식회사 C&C와 손잡고 판교에 '소프트레이어'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중이다. 하반기 중 구축이 마무리된다.
MS까지 내년초 데이터센터를 열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 '빅4'로 분류되는 AWS, MS, IBM, 구글 가운데 구글을 제외한 세 개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구글 역시 최근 내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1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한다고 밝힌 터라 당장은 아니어도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일본,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처럼 세계 1, 2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한국 리전 설립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올해 1조 1천억 원, 2018년 2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액은 7천66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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