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7개월째 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 산업부)는 12일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14.3% 감소한 125억3천만 달러(한화 14조5천786억5천5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ICT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부터다. 감소폭은 10월 1.6%에서 11월 7%, 12월 14.7%, 올해 1월 17.8%로 가팔라지다 2월 9.8%, 3월 5%로 다소 회복했지만, 다시 지난 달 14.3%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출액 하락이 주 요인으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11.8%, 2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반도체는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 하락폭이 늘어났다"며, "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시장 규모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휴대폰 역시 지난달 21억5천만 달러(한화 2조5천15억2천500만원)의 수출액을 달성, 전년동원 대비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지만, 초기물량 및 국내 생산, 부품 현지조달 확대 등으로 부분품 감소가 이어진 탓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디지털 TV도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단가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각각 전년동월 대비 14.8%, 21.4%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미국(15억9천만 달러), 베트남(12억8천만 달러), 인도(1억9천만 달러) 순으로 각각 전년동월 대비 25.3%, 19.5%, 1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63억 달러)과 중남미(4억3천만 달러), 대만(3억3천만 달러), 일본(2억9천만 달러)은 각각 18.9%, 40%, 31.3%, 5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공략 강화로 휴대폰(8억 달러) 수출액이 108.4% 증가, 베트남은 반도체(3억7천만 달러)·디스플레이(2억 달러) 수출액이 각각 90.6%, 77.8% 늘어났다.
중국은 중국 업체의 기술 향상 및 국내 업체의 현지 생산 증가로 반도체(28억8천만 달러), 디스플레이(16억7천만 달러)가 각각 10.4%, 2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ICT 분야 수입액은 전년동월 대비 4.9% 감소한 72억7천만 달러(한화 8조4천564억6천400만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디지털 TV(5천만 달러), 휴대폰(7억8천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7억9천만 달러) 순으로 각각 47.1%, 5.9%, 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반도체(29억5천만 달러)는 5.2%, 디스플레이(3억6천만 달러) 27.1% 수입액이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증가했지만, 시스템반도체 수입은 감소했다"며, "디스플레이는 TV 및 휴대폰용 제품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LCD 부분품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ICT 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것)는 52억6천만 달러(한화 6조1천200억1천만원) 흑자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87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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