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가보훈처가 야당이 요구한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제창과 관련해 국론 분열을 이유로 현행대로 합창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요구해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방법을 찾도록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해 변화가 예상됐지만 결국 현행대로 지정된 것이다.
야당이 강한 반발이 전망되고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으로 생긴 모처럼 만의 정치권의 협치 분위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SNS를 통해 "오늘 아침 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어젯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대한 논의 결과 국론 분열의 문제가 있어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과 소통 협치의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찢어버리는 일이라며 강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연국 대변인의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보훈처에서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공식 기념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이었으나 이명박 정부 당시 제목과 가사 등이 사회주의 혁명을 뜻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2009년부터 공연단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5.18 유공자 및 유가족들과 야권은 강하게 반발해왔다. 합창과 제창은 공식 행사에서 위상 차이가 커 유가족들이 5.18 기념식을 따로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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