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0대 총선 참패 후폭풍 속 새누리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투 톱' 체제가 16일 첫 발을 내딛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비대위에는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이혜훈·김영우·홍일표·김세연 당선인 등 비박계가 다수 포진했다. 혁신위원장 역시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이 맡았다.
이들은 총선을 거치며 깊어질 대로 깊어진 계파 갈등, 그에 따른 내홍을 치유하기 위해 향후 당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상견례에서 "우리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내년 대선 승리가 우리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고, 김용태 혁신위원장도 "뼛속까지 새누리당을 완전히 바꿔 국민들에게 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비대위는 이날 낮 서울 여의나루 빛의 카페에서 30·40대 여성 당직자들과 '3040 여성, 왜 새누리당을 싫어하는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당 내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쇄신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취지다.
혁신위 인선도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단행, 당 밖의 목소리를 십분 반영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당의 기준만으로 혁신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답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그간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만큼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서라도 참신한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계파 갈등 청산, 집단지도체제 개편, 당권·대권 분리, 대선 경선 방식 변경 등 민감한 문제들이 자칫 계파 갈등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사실 두려움이 있다. 비박과 친박이 싸움하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 것이 두렵다고 해서 혁신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안 하면 죽기 때문"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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