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관심을 보이던 글로벌 면세업계 1위 기업인 듀프리가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이 여전히 까다로운 입찰 조건과 높은 임대료 등을 내세우고 있어 사업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듀프리는 이날 오후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듀프리 자회사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지난 1~3차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모두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아 업계에서는 듀프리가 이번 입찰에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기업은 입찰 자격이 부여되지 않아 듀프리가 이번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업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듀프리 외에 이번 현장설명회에는 지난 입찰에 참여한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 시티플러스, 탑솔라 등 7개 기업이 참가했다.
그동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총 세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높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참가기업이 나타나지 않거나(1~2차), 각 구역에 1개 기업(롯데, 시티플러스)만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요건이 성립되지 않아(3차) 모두 유찰됐다. 이번 네 번째 입찰의 제안서 등록 마감은 오는 23일 오후 5시다.
앞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지난 3월 1차 입찰의 현장설명회에는 12개 기업, 지난달 6일 2차 입찰 설명회에는 7개 기업, 지난달 29일 3차 입찰 설명회에는 8개 기업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 공사는 현재 호텔신라가 운영 중인 DF1(화장품, 향수)과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DF2(담배, 주류) 구역의 최소임대료를 기존 295억원, 233억원으로 유지했다. 여기에 기존 대비 76% 확장된 면적에 대해 영업요율을 적용해 추가 부과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차 입찰 때도 현장설명회에 8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 허용되자 적자 투성이인 공항 면세점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다만 3차 때 롯데가 참여한 것을 지켜 본 경쟁사들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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