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포스코ICT가 최근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포스코LED를 아미트론컨소시엄에 매각한 가운데, 포스코LED의 2대주주였던 국내 중견 발광다이오드(LED) 기업인 서울반도체가 매각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포스코LED는 포스코ICT가 실시한 무상감자로 60억원에 이르는 지분가치가 손실된데다 과거 서울반도체의 핵심 인력이었던 최재빈 사장이 포스코LED의 신임 대표로 취임해 향후 동종 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 소속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서울 역삼 포스코타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대기업인 포스코가 무상감자로 포스코LED의 2대 주주(지분 20%)였던 서울반도체에 미친 손실에 대해 나몰라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포스코LED 측은 이와 관련해 "서울반도체가 이사회에서 매각 과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당분간 포스코LED는 기존의 LED 조명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LED 칩 제조 및 개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최재빈 포스코LED 신임 대표가 2013년 말, 서울반도체 퇴사 시기까지 포스코LED에서 비상근이사로 재직했다는 부분 때문이다.
더불어 최 대표가 포스코LED 퇴사 후, 1년5개월만인 지난해 5월18일 안산 서울반도체 본사 인근에 LED 칩 전문업체인 '아미트론'를 설립, LED 조명 사업 외 칩 제조 및 생산 등의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특히, 최재빈 대표가 아미트론을 설립한 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3월 최 대표가 송현홀딩스와 '아미트론컨소시엄'을 구성, 포스코LED를 인수했다는 것이 쟁점 사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미트론에 인수된 포스코LED가 LED 칩 개발 및 제조 분야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정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LED 칩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한 서울반도체의 주요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이직제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미트론컨소시엄에서) 서울반도체 일부 연구개발 인력들에게 이직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대표가 서울반도체의 주요 사업 파트너와 기술, 유통 전반에 박식한 만큼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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