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울상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84%로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반면 나머지 OS의 점유율은 모두 줄었다. 애플의 iOS는 14.8%로 전년대비 3.1%포인트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는 지난해 1분기엔 2%대 점유율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0.7%에 그쳤다. 블랙베리는 0.2%에 불과했다. 애플을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사들이 남는 장사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은 200달러 안팎이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600~700달러 수준이다.
가트너는 안드로이드 독식이 휴대폰 제조사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베르타 코짜 가트너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계속해서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는 제조사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애플과 삼성뿐이다.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고, 나머지를 삼성전자가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 중 9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4%였다. 두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사가 수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같은 OS가 적용된 경쟁 제품이 지속해서 늘다보니 차별점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독자 OS를 개발한다고 해도 이를 확산시키기 어렵고, 안드로이드 플랫폼 파워가 커졌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대체재가 없다고 본다"며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는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렵다보니 저가 경쟁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서 OS 파워를 절실히 깨달았다"며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기기 등에서 독자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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