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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화웨이 특허전, 앞으로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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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효과 얻는 화웨이에 유리한 싸움, 삼성 대응책 '주목'

[민혜정기자]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제기한 특허 소송 파장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이번 특허전은 삼성과 애플처럼 기나긴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수도 있도, 극적으로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공유)로 화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법적으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인정을 받더라도, '선공'이 화웨이 였다는 점에서 삼성이 잃는 게 많은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내부적으로 맞소송 등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G) 통신 표준 관련 특허 11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로선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화웨이와 크로스 라이선스 등으로 협의하는 카드가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삼성전자에 불리한 싸움이다.

삼성은 애플과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소송 비용을 지불했지만 소송 기간 동안 삼성이 애플의 숙적으로 부상한 마케팅 효과도 봤다.

그러나 현재 삼성은 제조사 중 유일하게 연간 3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세계 1위 업체다. 화웨이에 이겨도 본전이라는 얘기다.

화웨이의 경우 지더라도 세계 1위와 특허전을 벌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기면 중국 업체들이 늘상 달고 다니는 '짝퉁 업체'라는 오명에서 화웨이는 제외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와 크로스 라이선스 등을 통해 합의하더라도 화웨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다. 화웨이는 강력한 내수(중국) 시장에 힘입어 삼성, 애플 다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에 안착한 업체다.

화웨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선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이번 화웨이의 도발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특허' 걸림돌을 헤치우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

실제로 딩지안싱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 사장은 "우리는 스마트폰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업과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왔다"며 "삼성도 화웨이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고 함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애플. 에릭슨, 퀄컴, 노키아 등과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지만, 삼성전자와는 체결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전에서 화웨이는 이미 삼성과 경쟁할만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며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면서 전방위로 국내 제조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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