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미래부 '뇌과학 발전전략' 시동

[박영례기자]구글 '알파고'로 확인된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맞춰 우리 정부가 관련 핵심 기술 확보 등을 위한 '뇌과학 발전전략'을 마련, 본격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초고해상도 뇌지도와 뇌질환 지도 등 특화 뇌지도 확보, 차세대 A.I 연계기술 및 뇌융합 챌린지기술 등 개발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오는 2023년까지 뇌연구 신흥강국 도약 기반 마련한다는 목표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023년까지 뇌연구 신흥강국으로 도약 준비’을 목표로 이같은 내용의 2대 전략 8개 과제의 뇌과학 발전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발전전략을 통해 2014년 현재 선진국 대비 72%인 기술수준을 2023년까지 90%로 끌어올리고, 특화 뇌기능지도 구축 및 활용, 세계시장 선점 가능한 제품․서비스 등 세계 최고수준의 뇌연구 대표성과도 10건 이상 창출한다는 목표다.

또 이에 맞춰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있어 뇌과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 ▲뇌연구에 있어서 선진국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연구도약 방안 ▲뇌연구의 이종기술간 융합추세 가속화에 따른 융합형 미래유망 도전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령사회 진입(‘18년)에 따른 뇌질환 문제와 정밀의학 발전 추세를 고려한 맞춤형 뇌질환 극복 ▲뇌과학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태계 육성 등도 함께 추진한다.

미래부는 이같은 뇌과학 발전전략 실행을 위해 향후 10년간 총 3천400억원 규모의 신규 재정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재정당국과 관련 재원마련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뇌지도 구축과 뇌융합 챌린지기술 개발, 인공지능 연계 기술개발 등을 위해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등 시범사업을 추진하되 2023년까지 지도작성을 완료하고, 이후에는 실용화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같은 특화 뇌지도 및 뇌융합 챌린지기술 확보 등을 통해 미래 블루오션인 뇌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의 창출로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뇌지도 정보와 인공지능 및 유전체 의학기술 등의 활용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이 발전, 뇌질환 극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래부 홍남기 제1차관은 “뇌분야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의 하나”라며 “그간 뇌분야에 투자된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뇌과학 신흥강국으로의 도약과 미래 신산업 창출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 대비 전략적 R&D- 생태계 조성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은 지능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시대에 대비한 관련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뇌과학 분야는 미래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유력한 블루오션 중 하나로 꼽힌다.

이의 기술 선점을 위해 2013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대규모 뇌연구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 가령 미국은 2013년 부터 'BRAIN Initiative'를 선포, 2014년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했고,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HBP를, 일본은 2014년부터 'Brain/MINDS' 등을 추진중이다.

우리도 이같은 연구개발 및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상태.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중으로 2000년 고령화사회 진입이후 2018년 고령사회, 2026년에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로 인한 뇌질환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5년 23조원 규모, 치매노일 유병율이 2015년 기준 9.8%에 달해 뇌과학 분야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뇌연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해외 정책 및 연구동향을 분석, 우리나라 뇌과학의 발전방향과 실천과제 도출을 검토해 왔고, 뇌연구자 워크숍, 공개포럼,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이번 전략을 마련, 시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은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R&D 추진과 관련 생태계 확보를 중심축으로 추진된다.

전략 R&D의 하나로 특화 뇌지도 구축을 추진, 선진국과 차별화 된 고등 인지기능의 첫 관문인 대뇌피질(후두정엽) 설계도 확보를 위한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와 노화뇌질환 특화뇌지도 DB 2종을 2023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래선점 뇌융합 챌린지기술 ▲ 차세대 NI-AI연계기술 ▲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 R&D 등을 중점 추진한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뇌기능 증진기술, 로봇팔 제어를 위한 뇌감각 신호 활용기술 등과 같이 기술성숙도는 낮지만 5년내 가시적 성과가 가능한 유망 기술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자연지능(NI:Natural Intelligence)과 인공지능 연계 기술 개발 등 보다 우수한 뇌 유사 컴퓨터 시스템의 구현이 가능한 기초원천 연구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뇌연구 생태계 기반확충을 위해 관련 인력의 융합화, 뇌연구 자원의 안정적 확보, 글로벌 연구역량 활용을 통한 미래 뇌산업에도 적극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뇌연구 R&D에 필요한 융합형 전문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전공 교육과 출연(연)의 국가 R&D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뇌연구 관련 선도연구센터(MRC)를 통해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분야‧연구방법 등도 운영한다.

아울러 병원 이외의 연구기관에서 뇌조직을 이용한 뇌연구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뇌지도 작성기술 표준화와 뇌지도 공유 등을 위해 'Asia Brain Initaitive(한·중·일 뇌지도 작성 컨소시엄)'을 주도적 추진하는 한편 한국뇌은행과 MOU를 체결한 해외 뇌은행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뇌연구 분야 중 조기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는 연구개발 초기부터 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제품개발 지향형 R&D 기획과 수행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