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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맞붙는 '배트맨 vs 엑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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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나 콘텐츠 전면에 내세운 테마 스마트폰 각광

[민혜정기자] 배트맨과 엑스맨이 스마트폰으로 맞붙는다.

하드웨어 성능보다 브랜드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테마형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하다.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나 킬러 콘텐츠가 기계적으로 잘 만든 스마트폰보다 강력한 구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테마 스마트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같은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펩시까지 테마 스마트폰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배트맨'을 콘셉트로 한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이를 위해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DC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했다.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은 전∙후면의 블랙 컬러와 홈 버튼 테두리 등에 적용한 골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폰이다, 제품 후면 중앙에는 골드 색상의 박쥐 문양을 배치해 강렬함을 높였다.

LG전자도 하반기에 영화 배급사 20세기 폭스와 협업, 보급형 스마트폰 'X'시리즈에 엑스맨 캐릭터를 접목한 '엑스맨폰'(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맨 폰은 모델에 따라 배터리, 화면 크기, 디자인 등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삼성과 LG는 이같은 캐릭터 스마트폰 출시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마블과 제휴해 아이언맨 수트를 본 딴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6월에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월트디즈니와 협력해 신데렐라,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겨울왕국, 인어공주 등 5개 디즈니 작품 세계를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에 담은 '디즈니 모바일 온 도코모 DM-01G'를 일본 시장에 판매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하드웨어 성능을 소구점으로 내세우기 어려워졌다"며 "대신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면서 트렌트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획형 스마트폰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는 한류 스타 김수현을 주제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레노버의 자회사 주크(ZUK)는 김수현 관련 모바일콘텐츠 초상권 사용계약을 맺은 케이스타폰과 제휴했다. 이들은 올해 '주크 김수현 스타폰', '주크 김수현 스타폰 세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펩시는 중국에 10만원대 스마트폰 'P1'을 출시했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중국 선전의 쿠비가 맡았다. 판매는 중국의 아마존 JD닷컴에서 이뤄졌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점점 FMCG(식음료 같은 일용 소비재)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보다는 브랜드, 콘텐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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