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했다. 특히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으로 기업효율성 부분의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31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의 종합순위는 평가대상 61개국 중 29위로 전년보다 4단계 하락했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8위, 아시아태평앙 국가 14개 중 10위, 인구 2천만명 이상 국가 28개 중에서는 1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가결과는 홍콩, 스위스가 전년보다 각각 1, 2단계 순위가 상승해 1,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3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4, 5위는 싱가포르와 스웨덴이 각각 차지했다.
그 밖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로존 국가는 대체로 순위가 상승한 반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
한국에 대한 국가경쟁력 평가 중 정부효율성 부문 순위는 상승한 데 반해, 경제성과·기업효율성 부문 순위가 떨어진 것이 종합순위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효율성 부문이 설문조사 기간 중 가습기 살균제 등 기업윤리 관련 사건 및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된 영향으로 11계단 급락한 48위를 나타냈다.
노동시장 분야는 만성적인 취약 항목인 노사관계, 인력확보, 인력운영의 효율성 등의 부진이 심화됐다. 태도 및 가치, 경영관행 부문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40~60위권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정부효율성은 공공부문 개혁 추진 등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계단 오른 2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공공재정의 효율적 관리, 미래에 대비한 연금 설계 등의 항목에서 특히 순위가 크게 올랐다.
한편 경제 성과는 6계단 떨어진 21위에 올랐다.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취업자 증가율 등 주요경제지표 부진으로 경제성과 부문 순위가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은 성장·고용 둔화, 구조조정 이슈 및 기업윤리 문제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4대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적극적 거시정책 등 잠재 수준의 성장․고용 수준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기업의 낮은 윤리의식 및 투명성 저하가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시스템 개선 노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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