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이영웅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의장 선출 법정시한인 7일, 원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했지만 성과 없이 헤어졌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한 시간 가량 의견을 교환했으나 국회의장·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이견만 확인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3당 원내대표가 원구성과 관련해 오후에 1시간 정도 진지하게 대화했지만 최종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추후 계속 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법정기한 내에 마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책임 있는 원내 제1당으로서 조속한 시일 내에 최선을 다해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쟁점은 국회의장직이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 더민주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제안한 '본회의 자유투표'에 대해선 더민주가 수용 입장을 밝힌 반면 새누리당이 강력 반대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야당이 입으로는 국민과 민생을 외쳤지만 머리와 가슴에는 당리당략과 자리 나눠먹기에만 급급하다는 점이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3당이 나란히 협상하는 게 아니라 한 쪽이 제안하고 한 쪽이 받고…"라며 "결국 야당이 자유투표하자는 주장인데 내용도 중요하지만 방식도 중요하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강경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2012년 6월 초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원 포인트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지만 '상임위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식물국회'라면서 등원을 거부, 본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이 나서 "당시 원구성 협상의 핵심은 지금처럼 국회의장직이 아니라 야당 의석수 증가에 따른 상임위 2개 더 배분하는 문제였다"며 "엉뚱한 이야기로 물타기하지 말고 국회의장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3당 원내대표는 이르면 내일(7일) 다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지만 워낙 이견이 커 합의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